#1. 나는 너한테 얼마큼의 무게인지
재국은 영은에게 윤수완을 아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영은의 마음은 꽉- 닫혔다.
영은은 사랑에 배신당했다.
그녀는 과거 감히 영원일 것이라 믿었던 남자와 사랑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윤수완이었다.
10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홀로 고되게 일하고 있던 영은에게 다가온 한줄기 빛과 같은 남자.
그 남자는 정신없이 사는 영은에게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게 먹으라고 했다.
최소한 네 인생.. 그 정도 대접은 받아도 된다고.
하지만 이랬던 남자가 자신에게 주었던것은 잠수 이별이었다.
자신을 만나러 오고 있다고 하면서 오지 않았다.
비 오는 날, 자신을 홀로 버려두고 어디서 뭐하는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수완은 그날 영은을 바람 맞히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더 빨리 달려가고 싶었을 뿐인데, 무엇 때문에 그리도 급히 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그녀에게 가고 싶었던 마음이 그녀에게 어쩔 수 없는 잠수 이별을 주고 만 것이다.
누구도 그의 소식을 영은에게 알려주지 않았기에 영은은 바보처럼 그 남자를 원망했다.
영원을 위해, 자신을 위해 달려왔던 그 남자를.
수완은 너무 빨리 달렸기에 그녀에게 도달 할 수 없었다.
어쩌면 너무 빨리 달렸던 그의 엑셀은 그녀에게 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멀어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와 이어질 수 없는 자신의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 뒤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재국은 더욱 더 영은을 알고 싶었다.
자신의 형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몰랐는지, 자신의 형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인지..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 했다.
자신의 눈으로 보았던 영은은 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냥 혼자 바보처럼 상처받고 있었던 것이다.
재국이 보았던 영은은 정확했다.
자신이 빠졌던 그 여자의 모습 그대로..
그래서 그는 이대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한 것은 아닐까.
그대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이미는..
하지만 영은은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재국이 두렵다.
경험은 사람을 망설이게 한다고 했으니..
이는 나중에 수완의 진실을 알고 나서도 같지 않을까.
수완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으로 인해 재국 또한 다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과감하게 다가오는 그를 계속 밀어낼지도 모르겠다.
#2.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살아야 하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 삶이여
수완이 정신없이 사는 영은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그리고 현대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하루를 이틀처럼.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일해라.
그렇게 우리는 부지런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꾸준하게..
그것이 성공을 위한 길이고 미덕이라 배웠기에.
게으름이란 사치는 용서되지 않았기에..
그렇게 생존을 위해 매일매일 앞으로 걸어 나가면 그들이 버리고 지나간 하루에는 뭐가 남을까.
그렇게 하루 하루를 버리면서 성실하게 살아가다 보면 그 끝에는 뭐가 남을까.
그것이 행복일까?
오늘 하루에 맛있고 여유로운 한끼조차 나에게 대접하지 못했던 삶의 끝에 어떤 행복이 오는 걸까.
그 끝에는 도대체 얼마나 거창하고 맛있는 식사가 기다리기에 오늘 한 끼를 이토록 우리는 대충 때웠던 것일까.
도대체 얼마나 커다란 유희가 있기에, 오늘 하루를 잠도 안 자고 대충 때우며 보냈던 것일까.
삶이란 수많은 오늘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늘을 버리면 그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의 삶을 즐기고, 오늘 하루 최소한 한 개라도 행복을 만들어주어라.
당신의 인생. 그 정도 대접받기에 충분히 가치 있으니.
그것이 재미있는 티브이를 보는 것이든, 영화를 보는 것이든, 기분 좋은 낮잠이든..
맛있는 음식이든, 딱 한 개만이라도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라.
그러면 수십 년이 지났을 때 자신의 인생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3. 자식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위선과 핑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이 잘못된 선택일수록 명분과 핑계를 찾는다.
어쩔 수 없었어. 대의를 위해 그랬어. 다 우리 조직을 위한 거야..
그리고 내 자식들을 위해.. 어쩔 수 없었어.
이런 핑계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전 드라마였던 '경찰 수업'에서도 그러지 않았는가.
세상에 핑계 없는 사람,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영은의 팀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신제품의 디자인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평소 영은이 단골로 일감을 주었던 실장이 몰래 디자인을 카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했다.
그녀는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을 한 거니까.
딸아이의 꿈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거니까.
누군가의 순수한 호의를 배신하고.. 자신의 실속과 이익을 위해 가족을 핑계 삼는다.
핑계로 인해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면 세상에 갈등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누구에게든 사연이 있고, 핑계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의 꿈과 노력을 짓밟는 것이 올바른 걸까.
그녀는 헌신적인 엄마인 걸까, 아니면 그저 영악한 사람인 걸까..
영은은 자신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프로젝트를 빼앗기고, 망치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마치 과거 윤수완에게 버려졌던 날처럼 똑같이 그날도 비가 오고 있었다.
비 오는 날, 괜히 처량한 척 비를 맞고 있는데 우산을 든 남자가 자신 앞에 섰다.
그날 오지 않았던 윤수완이 다시 나타난 것처럼, 그 사람이 자기 대신 보낸 것처럼..
윤재국이 서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한 끼 정도는 즐겁게 먹으라고 말해준다.
이 말은 수완이 영은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그때 순간 떨렸던 영은의 마음은 아직 헤어지는 중인 수완을 향한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눈앞에 있는 재국을 향한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의 입에서 듣게 되는 10년 전 그날의 진실.
그 충격에, 떨리는 그녀의 눈망울만 봐도 오만가지 생각이 응집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과연 이 두 사람의 로맨스는 어떻게 될까.
지금 헤어지는 중인 수완을 그녀는 어떻게 보내줄까..
그리고 회사에서 터진 디자인 유출 사고, 영은은 어떻게 이를 극복할까.
내일을 기대해보자.
'금토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지금 헤어지는중입니다 4회. 서로를 못 알아봤던 그 시간들은 다 됐고, 지금 당신의 마음이 제일 중요해 (0) | 2021.11.22 |
---|---|
(리뷰) 해피니스 6회. 아파트 내부로 스며든 감염병.. 탈출구는 어디일까? (0) | 2021.11.21 |
(리뷰) 해피니스 5회. 본능과 이기심만 남은 세상 속 타인을 생각하는 잠깐의 망설임이 곧 희망 아닐까 (0) | 2021.11.20 |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2회.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0) | 2021.11.15 |
해피니스 4회. 차별과 혐오를 향한 새봄이의 발차기. 그녀가 부술 새로운 문은?! (0) | 2021.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