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리뷰) 멜랑꼴리아 9회. 이젠 당신을 지킬 '자격'을 갖추어서..

피터Pen 2021. 12. 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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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를 위한 건 줄 알았는데, 나를 위한 거였어

윤수는 시안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승유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그곳에 그녀를 뒤쫓았던 성재가 나타난다.

 

성재는 4년 만에 다시 만난 윤수가 걱정돼서 따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녀에게 뭐라고 할 자격이 없다.

이젠 그녀의 남자 친구도 남편도.. 예비신랑도.. 뭐도 아니니까.

 

자격이 있던 그때, 성재는 윤수를 탓하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윤수의 행실을 탓하면서 그저 주어진 상황을 원망만 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가 윤수를 위해 해 주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는 그저 헤어져 주는 게 그녀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성재는 그저 도망갔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파혼했는데, 마치 윤수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제라도 윤수를 위해 뭘 좀 해보려고 하는데 그녀 옆에 다시 그때 그 꼬맹이가 붙어있다.

아직도 내 눈엔 그냥 미성년자 꼬맹이로 보이는데 자꾸 윤수 옆에 남자처럼 있는 이 녀석, 백승유가 거슬린다.

둘의 사이가 의심스럽지만 아무 말할 자격이 없는 자신이 밉다.

 

성재는 아직.. 윤수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승유에게 경고한다. 윤수의 인생을 망친 건 너야! 그러니까 윤수의 곁에 얼씬거리지 마!

하지만 승유는 당돌하게 자신은 이제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라면서 떠난다.

 

과연 윤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아니 윤수의 마음은 어디로 가게 될까..

 

#2. 방황하는 예린이의 마음, 이제라도 제대로 설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승유와 예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예전부터 예린은 승유를 질투했지만 동시에 승유를 좋아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는, 아무것도 없지만 당당하고 빛났던 그가 좋았다.

그녀가 공항 사진을 찍었던 것은 성공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질투심 때문이었을까..

 

아무도 모른다면 그냥 예전처럼 좋은 학창 시절 동창처럼 승유의 곁에 있어도 될까.

그런데 승유는 알고 있었다.

예린이가 제주도 공항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그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 예린이를 미워하고 있을까?

예린이는 자신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승유를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과거 그에게 했던 잘못들 때문에, 너무 후회돼.. 견딜 수가 없다.

그녀는 그때 후회할 것을 알았지만,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어렸으니까.

나는 이래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혹시.. 승유가 바로잡고 싶어 하는 것은 여기부터 아니었을까.

사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것이 예린이니..

 

과연 승유와 예린은 어떻게 될까.

이번에도 예린이는 승유와 윤수의 계획을 방해할까? 아니면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줄까?

 

#3.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을 만난다는 게..

승유는 교내 시시티브이를 확인한 결과 발표 자료를 훔친 것은 시안이가 아니라 지나란 사실을 알게 된다.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정아를 압박하는 승유.

 

정아는 승유에게 지나를 대신해 사과와 반성까지 모두.. 대신해준다.

지나의 마음도, 생각도.. 어떤 것도 물어보지 않고 엄마가 다 대신해준다.

과연 이게 옳은 걸까?

특히 인상 깊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엄마가 대신 반성하고 있다, 사과한다더라.. 이런 말들을 대신 전해주는 게..

그렇게 모든 것을 대신해주니까, 엄마가 만들어준 커리큘럼 속에서 아이의 삶은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나의 속이 그렇게 곪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의 삶 중에 그 어떤 것도 자신은 선택할 수 없었으니까..

 

반대로 시안이는 최소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해서 즐거운 일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들을 만났다.

윤수를 만났고, 이번에 승유를 만났다.

승유 또한 윤수처럼 학교에서 시안이를 차별하지 않았고, 그녀를 믿어주었다.

그래서 시안이는 더 강하고 올바른 아이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과거의 예린이와 같은 지나.

예린이가 지나를 변화시킬까. 지나는 예린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그녀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4. 사춘기를 보내고 다시 예전처럼 수학이 좋아질 수 있을까

승유는 조용히 넘어가려는 노정아에게, 수학 박물관을 무기로 지나를 수학 논문 프로젝트에서 뺀다.

모든 것을 봐주고,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만이 지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승유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고집부리고 짜증 낸다고 세상이 모든 것을 들어주는 것은 아님을 알려주어야 한다.

 

실력 있는 수학자로서,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노정아 앞에서 당당한 승유.

그리고 윤수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정아를 압박하고 있었다.

남몰래 정체를 숨기고 하나하나.. 노정아의 비리와 약점들을 모아 왔다.

 

그녀는 지금 분노하고 있었다.

옛날에 자신이 학교의 잘못을 막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 거라고..

 

다시는 잘못된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윤수는 지나를 자신의 수강생으로 받아들였다.

지나의 약점을 보여주며, 그녀를 움켜쥐었다.

지나가 잘못된 것을 알게 가르칠 것이다.

하지만 그 방식은 예전의 윤수가 아닌 좀 더 거칠게 교육해줄 것이다.

조금 다치더라도, 조금 아프더라도 움켜쥔 손을 꽉 쥐어.. 그렇게 가르쳐 줘야 이 아이가 다시는 그러지 않을 테니..

이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처음부터 바꿔줘야.. 이 아이가 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째 승유와 윤수, 예전과 달리 순수한 백지에 검은 점이 묻은 것처럼 뭔가 임팩트 있고 강해진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노정아 또한 윤수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접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떻게든 그녀를 지켜주려는 승유!

비밀을 지키고, 복수를 하려는 두 사람의 아찔하고 쫄깃한 로맨스가 이제 시작되려 한다.

 

윤수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마치 자신이 사춘기를 맞은 것처럼 이제 수학 문제를 풀어도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승유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수학을 즐겁고 설레게 대할 수가 없다고..

윤수의 아버지는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그런 과정을 겪지 않는 사람은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고..

만약 이런 윤수의 마음이 사춘기라면 그 사춘기는 언제 끝나게 될까.

이번 일이 끝나면 윤수 또한 다시 예전처럼 수학이 좋아질까?

다시 예전처럼 승유와 함께 순수하게 수학 문제를 대할 수 있을까?

 

다음 편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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