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리뷰) 멜랑꼴리아 10회. 다시 그때처럼 수학을 통해 자유를 느낄 수 있을까, 우리..

피터Pen 2021. 12. 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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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그녀 곁을 지켜주는 한 사람

몇 번이고 상상해봤다.

노정아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그녀에게 사과받는 상상을.. 하지만 아직 직접 마주치기엔 무리였나 보다.

다시 한번 노정아와 마주칠 뻔했던 순간, 승유가 곁에 있어줬지만 여전히 그녀에겐 트라우마였던 것이다.

 

노정아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수업을 거부하고, 동료 교사들에게 외면받고, 학부모들에게 손가락질당하며..

윤수는 학교를 떠나야 했으니까.

 

그때의 충격과 상처는 아직까지도 그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공황장애까지 일으키고 있었다.

겨우 노정아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로 실려간다.

꿈에선 여전히 악몽을 꾼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힘들고 숨이 막히는 순간에.. 윤수는 혼자였다.

 

혼자서 그렇게 무서운 순간들을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견뎌왔던 것이다.

이번에도 눈을 뜨면 혼자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젠 그녀의 곁에 승유가 있었다.

 

겉으론 차갑게 말했지만, 윤수도 내심 힘든 여정 속에 승유가 함께여서 안심이 됐던 것은 아니었을까.

승유는 차갑게 얼어붙은 윤수의 마음을 녹이듯 밤새 옆에서 간호해주었다.

그런 그의 마음에 윤수의 마음도 조금 녹았는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녹을 수 있을까..

 

#2. 예린이가 뱉은 유감이란 말은 윤수를 각성하게 만들고

예린이는 아직도 승유를 좋아하고 있다.

4년 전에도 승유가 지윤수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이 질투가 나서..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합리화하고 있었다.

 

다시 만난 승유는 자신을 용서해주는 것 같았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 같았다.

제대로 용서만 빌면, 다시 예전처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내가.. 지윤수 선생님보다 승유의 곁에 더 잘 어울리니까..

하지만 승유는 자신에게 사과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승유가 아니라 지윤수였으니까..

승유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으니까.

아니, 잃었지만 아무도 잃었다는 것을 몰랐으니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는 승유..

사과 같은 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승유와의 약속에 예린이는 누구보다 예쁘게 차려입고 나간다.

하지만 그 모습이 장규영은 불편하다.

예린이가 다른 남자 때문에 설레고, 상처 받는 게 짜증 난다.

어떻게든 훼방을 놓고 싶었는지 이번에도 그는 지윤수를 보았다는 얘기를 예린이에게 말해 그녀를 흔들어 놓는다.

그녀를 흔들어 놓으면 백승유에게 실망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물론 배신감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것이 거짓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노정아에게 이용당했던 것처럼, 또다시 이용당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시 한번 예린이는 흑화 할지도 모른다..

 

예린이는 윤수를 찾아가 그녀에게 경고한다.

사실 그녀가 해야 할 것은 경고가 아니라 사과였는데..

윤수가 보기에 예린이는 딱- 예상했던 만큼, 예상했던 대로 커버린 것이다.

그날, 윤수가 예린이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아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이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사과할 줄 모른다.

그녀가 겨우 내뱉은 말이라곤 '유감'이란 건방지고 예의 없는 자기반성이라곤 조금도 없는 한마디였다.

그 말에 윤수가 다시 각성한 것이다.

 

예린이를 아프게 해서라도 사과받아야 한다.

예린이에게 잘못했다는 것을 가르쳐주겠다.

너의 선생은 아니지만, 한때 선생이었던 사람으로서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알려주겠다..

 

과연 승유를 사이에 두고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윤수는 제대로.. 예린이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

 

#3. 당신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당신을 꺼내 줄게요

아성고등학교 한명진 선생의 비리 사건이 언론에 터졌다.

승유가 오랫동안 준비했고, 하나둘씩 터뜨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승유의 계획은 이제 시작이다.

한명진을 흔들어 놓고, 스스로 싸우고, 고발하게 만드는 것..

자기들끼리 파멸로 뛰어들게 만드는 것..

 

그것을 위한 시작인 것이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그 사람들에게 제대로 사과받기 위해서..

 

승유는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예전에 윤수가 걸어갔어야 하는 길에 함께 가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윤수는 자신 때문에 승유가 상처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 때문에 승유가 그동안 이뤄놓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길 바라지 않는다..

 

승유는 그딴 건 관심도 없는데.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해도, 딱 하나 잃을 수 없는 게 윤수의 미소인데..

아직도 윤수는 그것을 모른다.

 

승유와 만나, 승유와 함께 바이크를 타며 윤수는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녀는 수학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승유가 낸 수학 문제를 풀고 싶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의 그녀는 더 이상.. 수학을 풀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가 난다.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그때처럼 순수하게 수학을 대할 수 없는 지금의 자신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아서.

풀이과정을 찾지 못해, 답부터 찾아야 했던 부끄러운 자신을.. 승유에게 들켜버렸다.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승유가 자꾸 자신을 꺼내 준다. 예전의 당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

 

어쩌면 윤수는 그 누구보다 예전을 그리워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수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저 순수하게 수학적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그때 그 순간을..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때의 자신을 되찾고 싶어서.. 이 싸움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싸움이 끝나야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그때의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수학적인 자유를 느꼈을 때의 그녀 옆에는 승유가 있었다.

혼자만 싸움을 끝낸다고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승유와 함께 있어야, 함께 생각해야, 함께 수학을 풀어야.. 그때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승유는 윤수를 다시 예전의 그녀로, 항상 웃음이 많던 그녀로 되돌릴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기대해보자.

 

추가로

근데 장규영 너는 왜 성인이 돼서도 그러니..

제발 그냥 가만히 두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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