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떠나는 두 사람의 이별여행
승유는 윤수에게 모든 사람들이 사과해주길 바랬다.
그녀는 그저 좋은 선생님이었단 사실을 알아주길 바랬다.
하지만.. 부모님 말이 맞았다.
자신이 윤수를 사랑해버린 순간.. 그는 어떤 말도,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뭔가 자신 때문에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것 같아 괴로워하는 순간..
윤수가 나타났다.
윤수는 자신 때문에 승유의 수학자로서의 커리어에 상처가 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또다시 승유가 상처 받을까 봐 걱정돼 그를 찾으러 다닌다.
승유는 그녀의 집 앞에 있었다.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냥 그 앞에서 막연하게 그녀를 기다렸다.
이만큼 같이 와줬으면.. 됐다.
나도, 승유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어떤 것도 후회하고 있지 않으니까.
그거면 됐다.
두 사람은.. 어디든 자유롭게 떠나고 싶다.
어디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단 둘이..
그렇게 두 사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니, 승유만 모를 것이다. 그건 윤수의 마지막 이별여행이었음을..
윤수는 승유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런 스캔들이 있었는데.. 언젠가는 한번 다시 만나야 했었다.
승유가 평범하게 또래 아이들처럼 살 수 있도록 놓아달란 아버지의 말..
윤수 또한 이해하고, 공감한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 계속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승유는 평범해질 수 없다.
무엇보다 그녀는.. 승유가 계속 수학자로서.. 훌륭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래서 정리하기 위해.. 윤수 또한 갖게 되었던 그 마음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이 아닐까.
함께 펜션에서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 같이 사소한 이야기를 하고, 평화로운 하루 속에 멍- 때리며..
그냥 그렇게 있어도 행복한 두 사람. 마치 연인 같지만, 연인이라 말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애매한 관계 속..
그래도 연인처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이니까, 마지막인데..
평범한 연인처럼 함께 아침을 준비하고, 사소한 걸로 웃고 떠들고.. 같이 도서관에 가 데이트도 하고..
그럼 꿈같은 시간.. 이런 꿈같은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윤수는 승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꿈이었던 것처럼, 방금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그녀는 아무 데에도 없었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처럼 윤수는 승유에게서 완전히 떠나려고 했다.
그 어떤 작별인사도 하지 않고, 조금의 미련도 남지 않게..
위험한 일에 더 이상 승유를 끌어들이지 않게 말이다.
사라진 윤수를 또다시 그리워하며 예전처럼 힘들어할지도 모를 승유..
승유는 다시 윤수를 만날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던 것처럼, 복수를 끝내고 예전처럼 순수하게 웃으며 티 없이 맑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 위기에 처한 노정아, 아성을 향한 그녀의 광기, 그리고 그녀의 반격은?!
아성 학원 이사회에서 노정아의 해임이 논의된 상황.
연우의 예상 밖의 반격에 노정아는 잠시 휘청거리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그녀의 적들이 그녀를 궁지에 몰수록 아성 재단을 향한 그녀의 광기는 더욱더 커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성 재단을 갖기 위해서라면 아버지 앞에 거짓 눈물을 보이며,
아버지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사람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었다.
아버지 또한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이기에..
누구보다 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학생 학부모와의 불륜에 대한 소문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불륜? 어쩔 건데. 내가 없으면 너희들이 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있기 때문에 너희들의 자녀들이
모두 이 학교에 다니면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거야.
은밀한 관계? 각자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 나하고 은밀하게 면담하지 않은 학부모가 있으면 나와봐.
이 아성 학원은 내 거야. 내가 있기 때문에 당신들도 있을 수 있는 거야.
그야말로 내로남불이었다.
노정아의 광기와 집착은 심해져, 자신의 명패를 뒤집어 놓은 교감에게까지 향했다.
자신의 심부름이나 하던 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자리를 넘보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노정아.
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이런 광기는 주변의 보이지 않는 적들을 너무 많이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완벽한 연기는 속았던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그 배신감은 배가 된다.
정신이 번쩍 들것이다. 예린이가 그랬다. 어렸을 땐 정말로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자신을 위하는 줄 알았다.
나를 위해 그 위험한 부정을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나 때문에 수많은 어른들이 그런 짓을 했기에.. 자신 또한 약해지면 안 된다고..
한 배를 탔으니까 참아야 한다고 더 뻔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어른들은 예린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 자기만을 위해서 그랬던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을,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것을 모두 예린이 때문이었다는 말로 위선을 부린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예린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노정아에게 버려진 한명진 선생님.
선생으로서의 사명감과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오직 부모님을 위해 가족을 위해 충성을 다 했는데..
너무 쉽게 버려졌다.
자신이 그렇게 헌신했던 아이들은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지도 않는데..
자신이 그렇게 방해하고 무시했던 승유만큼은 자신을 선생님이라 불렀다.
하지만 다시 노정아의 계략과 연기가 시작되었다.
한명진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한명진은 증언을 해달라는 승유의 말을 따를까,
노정아의 회유에 굴복하게 될까.
그리고 노정아에게 다른 마음을 품게 된 최측근 교감 선생님은 또 어떤 변수가 될까..
드디어 승유의 고발로 인해 노정아와 성민준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성민준 의원의 고소로 인해 승유 또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승유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하였고, 노정아와 성민준은 뻔뻔하게 모든 일들을 부인하였다.
그때 그들 앞에 두 명의 증인이 나타난다. 바로 한명진과 사라진 지윤수였다.
과연 그들은 어떤 폭탄을 던지러 온 걸까?
진실을 말할까, 아니면 회유에 넘어가 진실을 은폐할까.
개인적으로 아직은 진실을 말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한명진은 어렵고 막막한 현실 앞에 노정아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리고 지윤수 같은 경우는 승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냥 나쁜 여자가 되어 모든 것을 뒤집어쓰려는 것은 아닐까.
승유를 위해 자신이 다 떠안고 가려는 것은 아닐까..
자신과 함께 노정아를 데리고 가려고?!
만약 그렇다면.. 승유는 다시 윤수를 지킬 수 있을까..
다음 편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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