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금씩 열리는 아이의 마음, 어디까지 열어도 될까
처음으로 윤수를 위해 감정을 드러내게 된 승유.
승유의 마음은 그저 멜랑꼴리 했다. 알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고.
그런 그의 마음을 표현해도 될지 안될지조차 모를 만큼..
과연 승유의 이 감정은 뭘까.
성재는 자신과의 결혼 준비보다 학교 일이 더 중요한 윤수에게 서운하다.
그런데 이게 뭐야, 어떤 놈이 이딴 사진을 합성한 거야? 도대체 선생을 뭘로 보고!!
가만둘 수 없다. 합성한 놈도 맘에 안 들지만, 근데.. 이 아이, 그때 우산 갖다 준 애 아닌가..
이런 걸로 의심하긴 싫지만 묘하게 신경 쓰인다.
얘는 왜 선생이 학생이랑 이런 걸로 엮이는 걸까? 정말 아무 사이는 아니겠지..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조금씩 두 사람의 마음에 작은 균열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물론 윤수 또한 자신에겐 아무 상의도 없이 결혼에 관한 일을 결정하는 성재에게 서운했을 것이다.
윤수가 보기에 성재는 소통 없이 일방적이고 독선적이며 출세와 권력 앞에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은 학생과 아무 사이가 아니니까 떳떳했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은 정말 순수함과 교사로서의 책임감이었겠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일까.
솔직히 승유와 윤수가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마치 줄타기를 하는것처럼
아슬아슬 했다. 물론 이런 스릴이 이 드라마의 묘한 매력이지만 말이다.
뭔가 보면 안 될 것을 보게 되는 듯한 그런 긴장됨이랄까.
#2. 수학자 올림픽에서 상을 받아야 하는 아이와 수학자 올림픽을 즐기고 싶었던 아이
세계 수학자 올림픽 스피치 주제를 위해 승유는 윤수와 함께 제주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물론 세계 수학자 올림픽을 위해 승유와 단둘이 제주도에 간 것도 수학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었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 그런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았다.
그래도 그런 그녀의 수학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학생인 승유를 믿어주는 올곧은 심성이 승유를
다시 수학의 세계로 이끌었으니..
윤수와 승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학적 아름다움을 보며 그 재미를 느끼고 있을 동안
같이 수학자 올림픽을 준비하는 예린이도 같은 시각 제주도에 있었다.
그녀는 스펙을 쌓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녀는 수학을 싫어했다. 한 번도 수학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부모가 짜준 커리큘럼대로.. 그저 시키는 대로 하면 될 것 같았다.
그저 착한 아이처럼 만나는 어른들께 인사하면 인정받고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억지로, 마치 기계처럼 짜인 계획대로 움직이는 삶이 얼마나 어린아이를 피곤하게 할까.
그 강박은 사람들 앞에서 억지 미소로 연기를 하게 만들고 홀로 화장실에서 토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승유가 순수하게 수학자 올림픽을 즐겼던 것과 다르게 예린이는 수학자 올림픽에서 상을 받아야 했다.
부모님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에.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니까.
가만히 있어도 예린이는 압박에 부담감에 미쳐버릴 것 같은데..
계속 1등만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천재 같은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을 위협하니 얼마나 초조하고 힘들었을까.
친구이면서도 경쟁자였던 두 아이..
경쟁자로서 예린은 승유를 그저 좋게만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과연 예린이는 승유와 친한 친구로서 함께 성장하게 될까.
아니면 그를 경쟁자로서 어떻게든 꺾으려고 할까.
이 안타깝고 가련한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3. 승유가 갖고 있던 트라우마의 시작
승유는 수학자 올림픽에서 우연히 과거 MIT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외국인 교수를 만났다.
교수의 입에서 들리는 천재, 그리고 특별함.. 도대체 어렸던 승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렸던 승유는 순수하게 수학을 즐겼다.
대학생들조차도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설명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10살짜리 애가 풀었으니
그 옆에 있던 대학생은 얼마나 자존심이 무너지고 열등감에 휩싸였을까.
자기도 나름 우수한 인재라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미국의 유명 명문대를 다니고 있던 것일 텐데 말이다.
혹시 그때 그 열등감을 느끼던 대학생이 승유와 같은 방을 쓰던 룸메이면서 가장 친했던 형은 아닐까.
자신의 특별함 때문에 친했던 형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는 그 트라우마가..
승유가 그렇게 방어적인 모습으로 만들었던 것일까.
이번에도 승유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도망치려고 했다.
더는 버틸 수가 없다고. 그날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 그 아이에게 큰 상처였나 보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승유의 눈에 비친 밝은 빛..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보았던 자유로운 빛의 반사. 그 안에 숨겨진 수학.
그 순간 두려움과 상처, 공포는 모두 잊히고 그저 자유만이 남아서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준다.
그는 좌절과 무기력함을.. 수학으로, 수학을 통해 느끼는 그 '자유'로 극복한 것이다.
승유는 윤수가 해주었던 말 덕분에.
윤수와 만나게 되어, 좌절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서로가 힘들 때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두 사람.
두 사람은 정말 어떤 사이일까.
어린 시절의, 학창 시절의 첫사랑 같은 개념일까?
자신을 이해해주고, 다시 수학을 향한 삶으로 이끌어준 선생에 대한 존경심일까.
승유에겐 두 가지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맘도 있었겠지.
하지만 어쩌면 궁극적으론 그런 로맨스의 개념보단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공통의 관심사와 순수함의 극치.
아니면 일종의 전우 같은 개념이 아닐까. 사랑을 넘어선 공감대..
그런 것이 아닐까.
그 둘의 아슬아슬한 멜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하여튼 오묘한 감정이다.
그래서 계속 이 드라마를 보도록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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