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어쩔 수 없는 열등감'과 '공감'에 대하여

피터Pen 2021. 9. 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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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을 처음에 딱 본 순간 느꼈던 기분은 마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는 듯 했다.

가끔 누군가 한번씩은 경험해 볼 법한 내용들을 위주로 다루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래서 어쩌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평범하게 보이는 구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번쯤 누군가 느끼는 감정.

 

예를 들면, 나보다 어린 후배, 루비와의 신경전이 있는 씬이다.

누구나 주위에 그런 사람 한명 쯤 있어보지 않았는가.

 

나보다 잘난 건 어린 것 밖에 없는 거 같은데 그 하나 때문에 한없이 작아지던 순간이..

 

이상하게 그런 어린 후배가 참 얄밉다.

어떤 의도로 말했든,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했든 얄미운건 어쩔 수가 없다.

누구든 나이를 먹으니까.

 

이런 것은 누구나 어떤 조직에서든 겪을 수 밖에 없는 열등감인 것이다.

짧은 사춘기처럼, 감기처럼 지나가는.. 또 지나가면 무뎌지는 그런 열등감..

 

바로 '어쩔 수 없는 열등감'인 것이다.

유미 또한 그런 어쩔 수 없는 열등감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루비라는 어린 후배도

똑같은 경험을 하겠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누구든 나이를 먹으니까.

 

변화하는 나이 때문에 늘상 열등감에 괴로워하지는 말자. 

변하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고, 변화하는 것에 의연해지자. 그게 진짜로 멋있는 거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열등감을 겪는 시기에 항상 당하기만 하는 사람을 보면 꼭 나같아서 답답하지 않은가.

그래서 마지막에 유미가 마음 속 진심이란 녀석을 끄집어내 크게 한방 날린 순간 통쾌하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공감인 것이다.

덕분에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우리는 사이다 한 모금에 개운할 수가 있는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웹툰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른다.

일단 남자 주인공이 우기가 아니기 때문에, 게다가 등장인물에 우기가 안 보이는 걸로 봐서, 그 캐릭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 계속 출연할지, 아니면 사라질지..

 

어쨌든 유미의 세포를 처음보고 느낀 것은 바로 공감.

이런 느낌이었다.

추가로 말하자면 중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마치 게임을 연상하는 듯 했다.

놀러와요 동물의 숲, 유미의 세포 버전이 있으면 어땠을까 싶을만큼 말이다.

 

2화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남자 주인공이 등장할 것 같은데, 다시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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