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

경찰수업 15회, 범인 세탁의 트렌드 변화

피터Pen 2021. 10. 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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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속 범인에 대한 트렌드 변화, 이제는 세탁도 포장도 않는다

예전엔 드라마든 만화든 뭔가 악당들에게 가슴 저리는 사연들이 많았다.

그 사연들로 악당들의 악행은 모두 포장되었고, 뭔가 피해자이고, 불쌍한.. 빌런? 그런 느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경찰수업을 보고 이제는 어떤 이유로든 범인들을 포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수업이란 드라마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범인이었던 서성학.

그의 사연을 들어보면 어쩔 수 없었고, 경찰들을 위한 일이었고.. 뭐 여러가지로 포장될 만한 사유는 충분해 보였다.

충분히 동정할만한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유동만이 최희수에게 뱉은 말이다.

 

"여기 사연 한두개 없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뭐, 사연있고 그러면 다 그래도 되는거예요?"

 

그렇지.

늘 그렇게 캐릭터들의 사연에 공감하다가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딨겠느냐 하는 것을 가끔 잊어버린다.

어떤 드라마 속 빌런에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넣고, 그 사연에 주인공이 공감해버리고 신파가 되어버리면..

도대체 그 드라마는 뭘 말하려는게 되는걸까.

도대체 그 드라마 속 빌런은 누군거야?

그랬던 나에게, 그랬던 우리에게 이 경찰수업은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았다.

뭔가, 진짜 정의란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개인적으로 가슴절절한 사연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 또한 맞지만, 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또한 그 인간의 인생이고 선택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구구절절함이.. 또 드라마 아닌가?

 

너무 감정없이 매정하기만 하는것도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드라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시선도 변하고 있는것일거다.

이렇게 또 새로운 느낌의 수사물 겸 캠퍼스 로맨스 드라마가 끝나간다..

 

#2. 경찰수업이란 제목의 의미

처음에 경찰수업을 봤을 때는 왜 제목이 경찰수업인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비슷한 줄거리의 청년경찰이 있어서인지 더 헤깔리기도 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거의 끝나가니까 아, 이건 강선호의 '경찰수업'을 말하는 건가?

 

꿈도없이 그저 해킹만 할 줄 알던 한 청년이 유동만이라는 스승이자, 선배 경찰을 만나 그와 함께 실전적인 경찰수업을 들으며 진짜 경찰로 성장하는.. 그런 뜻이었던 것 같다.

 

끝나고 다시 제목을 보니, 제목이 참 괜찮네. 이런 생각이든다.

이제는 헤깔리지 않을 것 같다.

 

아직 마지막회가 남았다.

15회에선 강선호가 학교를 떠나면서 끝났는데, 유동만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뭔가, 불법 도박단에 대해 끝나지 않은 무언가가 남은 것 같다.

서상학 교수도 모르게 후원회를 이용하던 사람이 따로 더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것도 경찰학교에?

 

아마, 마지막회는 학교를 떠난 강선우가 다시 돌아와 불법 도박단의 마지막 실타래를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강선호 부모님의 이야기가 빠진 것 같은데, 어떤 사연이 또 추가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넘어갈지.. 그것도 기대가 된다.

 

초반에는 혹시 강선호 부모님의 죽음과 유동만이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했다.

불법 도박단을 쫓다가 사고를 냈다던가.. 하지만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너무 망상이었나..

 

어쨌든 그런식으로 학교로 돌아온 강선우가 다시 훌륭한 경찰로 성장하면서 끝나겠지..

꽤 재밌게 오랜만에 수사물겸 캠퍼스 로맨스.. 잘 본 것 같다.

내일 마지막회까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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