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운의 대막의 마지막 회다.. 정말 수고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나에게 박수를.. 하아.. 주자.
우리 모두 성실한 사람이다.
대견한 사람이다.
짝.. 짝.. 짝..
#1. 지금까지의 홈타운
일단 임인관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보자면 임인관은 엄태구와 한예리가 있던 보육원의 실제적인 원장이었고,
엄태구의 아버지가 그를 대신해서 경찰들에게 고문을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그 사실을 그의 딸인 임세윤이 자수하라고 권하자 욱하는 마음에 살해한 것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엄태구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마음이 무너진 임인관의 마음을 지배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엄태구, 즉 조경호가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계승하고 최형인과 마지막을 하고자 했던 이유 역시 복수였던 것 같다. 자신의 아버지를 고문한 곳에 최형인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다 한 여자에 대한 집착까지..
일단 임세윤에 대한 구루의 마음은 진심이자 약간의 집착이었던 것 같다.
그의 집착이 임세윤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그의 광기가 임세윤의 아이를 헤칠까 봐..
그는 남편에게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조경호를 따라 일본으로 갔던 것이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조재영은 최형인의 딸이었다.
11회를 보면 지나치게 뭐랄까.. 다정하다고 할까.. 둘 사이에 뭔가가 있는 듯하며 엔딩을 잡을 때부터 이상했는데
예상대로 최형인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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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타운 11회, 영원한 어둠 속, 어제도, 오늘도.. 구루의 탄생 (스포주의)
#1. 임인관의 정체 1회때부터 떡밥으로 던졌던 소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약'이었다. 한동안 영진교에 묻혀 사주시에서 마약과 연쇄살인은 묻혀있었는데.. 오늘 그 떡밥이 풀렸다.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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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경호는 더욱더 최형인에게 경계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가질 수 있다고, 자신의 믿음을 통해 타인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한 여인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말이다.
그리고 그 원인이.. 최형인이었기에.. 그게 가장 원망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엄태구 또한, 최형인에 대한 마지막 복수로 그에게 최면을 걸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걸어왔던 것처럼, 최형인 또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죽도록 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최형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의 존재를 깨우쳐준 것이다.
엄태구는 최형인에게 자신을 죽여도 좋다고 말했지만, 진실을 말해줌으로써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보험을 든 것이다.
엄태구가 죽으면 최형인은 자신이 딸을 죽일지도 모르기에..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든지, 엄태구의 말에 복종하며 기억을 조작당하는 개미가 되든지.. 말이다.
거기까지가.. 조경호, 구루의 예상이었을 것이다.
조경호가 최형인에게 "괴로웠던 모든 기억을.. 내가 지워줄까요?"라고 말한다.
모든 기억을 잊고, 자신의 통제 하에 깡통처럼 살아가란 뜻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살아있는 의미가 뭐가 있을까?
죽음.. 인간은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이 없어지는 것, 소중했던 추억을 잊게 될까 봐..
내 기억이.. 단절될까 봐.. 가 아닐까?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 기억을 통제당하고,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깡통처럼 산다면
그건 죽은 것과 다름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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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속 남자주인공 헨리는 죽은게 맞을까?
#1. 시간 여행자의 아내 속 헨리는 정말 죽었을까?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 등장하는 남편 헨리는 영화속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죽은게 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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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개미가 되어 편안해지라는 구루의 말에, 최형인은 회피가 아니라 현실을 택한다.
현실을 살아가고, 괴로웠던 기억을, 자신의 딸아이가 살았다는 소중한 마음을.. 기억하며 살겠다고..
그러면서 구루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설령 괴롭더라도,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들어도 자신의 딸만큼은 잊지 않겠다고..
잊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에 가장 의미 있게 많이 했던 말 같다.
#3. 조정현의 진심에 살아갈 용기를 얻은 사람들
이 드라마에서는 괴로운 기억이라도, 잊지 말고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상처 때문에 도망치지 말고, 언제까지 상처를 쳐다보지만 말고 앞으로 나아가 살라고 말한다.
그게 먼저 간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도망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라고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의미 있는 장면은 사이비 종교의 집단 자살의 순간, 조정현이 보여준.. 살아갈 용기에
신도들이 동요한 것이었다. 신도들은 모든 것을 잊는 것 대신, 괴로운 고통도 삶과 함께 끌어안기로 했다.
구루가 해주겠다고 했던 구원 또한 임인관에게 했던 것처럼 '잊게 해 준다'였다.
하지만 구루의 신도들은 이제 구루가 줄 수 있었던 '잊게 해 준다'를 원하지 않는다.
괴로운 상처 때문에 몸 전체를 날리는 게 아니라,
괴로운 상처를 보며,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보며 그것만 보고 앞을 보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상처 하나 있구나.. 하면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그만큼 용기를 갖고 있다면 모두 구루의 최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구루의 최면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구루의 최면이 먹히지 않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구루의 예상을 벗어났던 두 사람, 마음이 굳세고 누군가에게 진심이었던 어머니와 최형인이었다.
누군가를 지키려는 용기.. 살리려는 마음.. 그 굳센 의지 앞에, 구루의 최면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구루의 능력을 보며 아니,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하는 게 가능한 거야?!?!
이제는 묻지 말고,그냥 받아들이자. 그런가 보다 하자.
구루의 능력은 그런가 보다..하자.
너무 현실성 타령하지 말자.
그냥 그렇게 힘겹게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 드라마는 아마 사이비 종교의 집단 자살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구성한 것 같다.
하나, 개인적으로 저들을 통치하고 이끄는 구루의 카리스마나 리더십이 많이 나타난 적이 없지 않은가 싶다.
거의 구루는 자신의 초인적인 능력과 최면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했다.
오히려, 그게 더 나은건가?
미스테리함이나, 판타지적인 면모로 따지면..
문득 생각해보면 구루는 한번도 영진교 신도들 앞에 나타난 적이 없던 것 같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보이지 않고도 타인을 지배할 수 있고, 이끌 수 있는 그런 리더십도..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구루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자신은 미래의 기억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의지가 굳고, 살아갈 용기를 갖고 있는 자 앞에, 그의 힘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탕-탕-탕-
조금은 허무하게, 그렇게 구루는 갔다.
처음부터 언제든.. 죽고 싶었을 만큼 어둠 속에서 살았던 구루가.. 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사이다는 돼지였다.
강용탁의 부하였던 돼지, 그가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끝까지 임인관에게 이용만 당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핵심 사이다였다.
임인관이 구루를 배신하고 영진교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고 할 때, 돼지가 총 한 자루 들고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한마디를 하면서..
"우리 형님, 깽값 받으러 왔다.."
이 말.. 꽤 멋있는데?!
그리고 구루가 죽자, 임인관은 자신이 딸을 죽였다는 괴로운 기억들에 사로 잡혀..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다.
현실에서 도망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지만, 괴로운 기억 속에서 살고자 하는 용기는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재영이 감옥에 간 자신의 아버지 최형인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뒤에서 고모, 조정현에게 "아빠는.. 괜찮아?"라고 물을 땐 조금 안쓰러웠다.
아저씨에서 아빠로 호칭이 변하면서..
이들은 그렇게 어렵게 돌고 돌아, 어렵게 가족을 찾아, 혹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갔던 것일까?
최형인은 스스로 환각에 휩싸여 죽음을 암시했지만, 개인적으로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아.. 잊지 않고..
이 드라마에서 끝까지 말했던 것처럼..
다시 조재영과 출소 후 만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다시, 순대국밥이나 먹으며 부녀상봉을 하며 새로운 가족이 되어, 그들의 홈타운에서 새롭게
과거의 상처를 안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구루도, 자신의 가족에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그 기회를..
소중한 것을 지키고 찾을 그 순간을.. 놓친게 아닐까.
#4. 다음은 멜랑꼴리아다..
홈타운이 끝나고 멜랑꼴리아가 방영된다.
임수정과 이도현의 주연작품이다.
2000년대의 트렌드는 멜로였다.
그때 당시의 드라마들은 모두 멜로였고, 멜로 열풍이 상당했다.
과연 이 드라마는 그때 당시의 전설적인 멜로들을 누르고, 새로운 감성으로 우리를 울리고 감동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도 수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수학을 통해 사랑을 알아간다는 소재는 뭔가 낭만적이며 따뜻하고
괜찮은 감성을 준다.
뭐랄까, 예전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이란 영화 같달까..
아직 드라마는 시작 안 했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그렇다.
어쨌든 이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보자.
홈타운의 최종회를 보면서, 이 드라마의 끝을 보면서..
매주 이 드라마를 보았던 당신, 당신은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가?
매주 힘겹게 이 시간을 견디는 '인내'를 배웠다, '성실함'을 배웠다..
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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