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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마지막회. 시즌2를 기다리며, 웅이와 유미의 진심은?

피터Pen 2021. 10. 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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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임머신

이별을 생각하면서 사람은 혼자일때를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연애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계속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며 그래, 우린 아직 괜찮아.. 라고 말하며 말이다.

 

유미가 했던 말이 있지 않던가.

난 웅이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운걸까, 아니면 혼자가 되는게 두려운걸까.

 

쉽지않은 이야기다.

스스로를 쉬게 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부모님 댁으로 돌아가면

그곳에는 맛있는 음식과 자신 밖에 모르는 부모님들의 끊임없는 애정이 쏟아진다.

늘 혼자와 외로움에 익숙해져있던 사람들은, 마치 애정결핍에 걸린 사람처럼 그곳에서 안정을 느낀다.

 

그리고 북적한 그곳을 떠나, 아무도 없는 조금은 쌀쌀한 텅빈 내 집으로 돌아오면

누구보다 더 큰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이번화에서 유미처럼 말이다.

 

그곳을 채워줄 누군가가.. 꼭 웅이여야 하는걸까.

아니면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그곳에 있어줬으면 했던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기저에는

웅이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 함축되어있던 것은 아닐까.

웅이와 헤어지게 되면 그 누구도 만날 자신이 없다는 그런.. 마음 속 어떤 기재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런 마음이 두려움이 되어 남는 걸까?

 

하지만 정말로 두려운 것은 그 외로움이 익숙함이 되어버릴까봐..

그 익숙함 속에서 굳어질까봐.. 그래서 이별을 사람들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2. 당신 인생의 남자 주인공

우리는 사랑을 할 때 내 짝을 운명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내 인생의 남자주인공 혹은 여자주인공은 너라고.

그런데 가끔 그런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물론 내 인생의 운명은 너라고 강하게 말하고 싶은 맘도 이해하지만,

그렇게 포장하여 자신들의 사랑을 견고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세상에 운명의 사람을 찾는게 어디 쉬울까?

수십억명이 넘는 인구 중에서 단 한명있을 운명의 사람. 그것을 찾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천생연분이란 말을 쓰는거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세상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연인들에게 너무 가혹할 것이다.

운명의 연인을 찾으려 하지말고, 내 옆에 있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나의 인연이라고 말해보자.

그 사람이 나의 운명인지 아닌지 고민하지 말고..

그저 내 옆에 있는 당신에게.. "우리 이정도면 인연 아니야?" 하고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말해보자.

 

운명은 찾는게 아니다.

당신이 만드는 것이고, 당신이 이끌어내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3. 유미의 세포들이 보여준 마음카드. 현실에선 어떨까?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마음카드라는 것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번화에서는 특히나 자신의 마음카드를 현실에서도 시각화하여 보여주었다.

루비는 좋아한다는 마음을 머리에 붙이고 다니기도 하고, 

반면에 우기는 가능성 제로 카드를 루비에게 건네기도 한다.

 

역시나 웅이와 유미 또한 자신의 마음카드를 책상위에 놓고 교환한다.

과연 현실에도 마음카드가 있을까?

있으면 참 편리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보고 진심을 전하기가 어렵다.

 

"그 남자한테 소개팅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생각없대."

 

이 말은 자신의 친구가 거절당했다는 말이다.

이 말을 친구에게 보면서 덤덤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괜히 안 좋은 말을 자기 입으로 전하기 껄끄러울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문자'라는 걸 사용한다.

 

이상하게 문자를 사용할때는 아무리 어려운 말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말하기 수월해지지 않는가?

그렇게 수월하기에 더 잔인할 때도 있다.

문자로 이별을 통보한다.

 

너무 쉽기 때문에, 보내고 나서 안 보면 그만이라고 믿기에.. 쉽게 하는 결정이어서 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게 자신의 마음카드라도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쉽게 보내지 않는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응집하듯이 시간을 들이고, 절제하고, 정제하며, 관리하여 최대한의 마음을 보낸다.

직접 말하는 것보다, 엄지손가락에 한번 힘주면 되는 그런 문자..

 

어쩌면 현실에서의 마음카드란..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응집하여, 준비할 수 있고, 또 쉽게 보일 수 있는

수단이나 방법이 아닐까.

 

#4. 또 오해영 속 한태진과 웅이의 상황은 비슷할까?

이별 카드를 내밀 때 웅이의 표정은 슬퍼보였다.

웅이가 자신의 사업이 잘되고 있고, 이제 헤어지는게 좋을것 같다고 한다.

과연 그게 진심일까?

 

만약 웅이의 회사가 정말 잘되고 있다면, 웅이는 정말로 유미를 잡지 않을 수 있을까?

웅이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회사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면 어떨까.

자신의 처지에, 비전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유미와 결혼은 무슨.

차라리 지금이라도 자신이 놓아주는게 유미에게 더 큰 행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마음 속으로, 자기 생일날 청혼해준 유미 덕분에 기뻤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문득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또 오해영의 첫 시작은 이별로 시작된다.

 

"우리 헤어져"

"왜..?"

"너.. 밥 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해영이를 좋게 보내줘야 할지 몰랐던

한태진이 고심 끝에 자신을 원망하며 완전히 잊을 수 있도록 한 말이다.

사실, 그는 해영과 결혼을 하기 싫었던게 아니라, 할 수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한태진의 사업이 실패해서, 자신이 감옥에 갈 상황에 놓이자, 어쩔 수 없이 해영을 괴롭게 하지 않기 위해 이별을 했던 것이다. 정말.. 사랑해서 이별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 처지와 상황을 알기에.

 

이 한태진이라는 남자의 상황과 웅이의 상황이 비슷했던 것은 아닐까.

사랑하지만, 지금 자신의 상황이 여유치 못해서 보내줄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은 아닐까.

 

이번화를 끝으로, 유미의 현실같은 연애와 꿈, 그리고 사랑이 끝났다.

하지만 너무 아쉽다.

여기서 끝이야? 이렇게?! 하는 느낌이 들지 않던가.

 

시즌2가 방영된다면 그 안에는 웅이의 사정이나 진심같은 것도 녹아있겠지.

아니면 다른 남자가 메인이 되어 유미의 곁에서 로맨스를 펼칠지.. 그것은 또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현실적이고 생각해볼게 많았던 유미의 세포들이란 드라마는 좋았다.

유미와 웅이 커플이 너무 좋아서, 두 사람의 이별이 안타깝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정말로 웅이의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택했다면,

시즌2에서 정말로 회사사정이 좋아졌을 때 얼마나 허전함을 느낄지 말이다.

아무것도 없고, 별것도 없을 땐 유미가 곁에 있었는데, 성공도 했고, 많은 것을 이뤘고, 자리도 잡았는데..

정작 그땐 유미가 없으니 말이다.

그때 웅이는 유미에게 용기있게 기다려달라고 말하지 못한, 너무 늦어버린 야속한 자신을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아무리 사랑해도, 모든 것을 이룰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쩔 수가 없다.

그때 기다려주지 않는 사람을 야속하다 말하지 마라.

왜냐하면 인간이 모든 것을 이룰, 완벽하게 이룰 시간은 무한한 것이고..

인간의 삶은 그저 유한하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시즌2에선 웅아.

행복해라. 너의 선택 또한 나는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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